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2)가 2022년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한국프로야구 출범 40년 만에 최초로 퍼펙트 투구라는 대기록을 세울 뻔했습니다.
폰트는 2일 경남 창원NC 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무피안타, 무사사구로 한 이닝에 3명씩 딱 27명의 타자만 상대했습니다. 삼진은 9개를 기록했습니다.
9회말 2사 후 대타 정진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찍힌 구속은 무려 시속 150㎞였습니다.
야구 인생에 남을 만한 기념비적인 투구에도 폰트는 웃지 못했습니다.
팀이 점수를 1점도 못 뽑아줘 퍼펙트 투구에도 폰트는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퍼펙트 투구는 완전 투구로 경기를 끝까지 책임져야 완성되는데, 폰트는 결국 9회말까지만 던지고 연장 10회에 마운드를 김택형에게 넘겼습니다.
폰트는 침묵하던 SSG 타선이 연장 10회초에 4점을 뽑아 승리 요건을 안은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지난해까지 퍼펙트 투구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안타를 1개도 맞지 않는 노히터(일본식 표현 노히트 노런)만 14차례 작성됐습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폰트는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습니다.
폰트는 지난해 전체 투수 중 가장 낮은 피안타율(0.211), 두 번째로 낮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09)을 남겨 SSG와 올해 총액 150만달러에 재계약했습니다.
폰트보다 앞서 배영수 두산 베어스 코치가 먼저 비공인 노히터의 비운을 맛봤습니다.
배 코치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2004년 현대 유니콘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오로지 볼넷 1개만 허용한 채 무실점으로 역투했습니다.
8회 투아웃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고, 삼진을 11개나 뽑아내고도 배영수도 쓴웃음만 지었습니다.
팀이 한 점도 못 얻은 탓이었는데 무려 116개를 던진 배영수는 연장 11회에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두 팀은 0-0으로 비기면서 배영수의 대기록도 '비공인'으로 남았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역대로 23차례 퍼펙트게임이 나왔습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40년째인데 아직 퍼펙트게임이 한번도 없습니다. 참 아쉬운 기록인데 개막전에 나올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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