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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_이슈

KBS '다큐3일' 15년만에 폐지 - 시청 게시판 아쉬움 가득

KBS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 3일') 폐지에 아쉬움을 전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폐지를 반대한다는 시청자 청원까지 성립되자 KBS는 “이제는 우리가 변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제작팀의 새로운 도전을 격려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조정훈 KBS 제작1본부 시사교양2국 1CP는 최근 답변 요건을 채운 '다큐 3일 폐지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 답변했습니다.

매주 '다큐 3일'을 애청했다는 시청자는 지난달 13일 “코로나 영향으로 폐지라던데 너무나 아쉬운 프로이고 일요일 저녁에 다큐 3일을 보려고 기다리고 있다”며 “폐지는 너무 하다. 폐지 재고해주시고 계속 방송해달라”고 밝혔으며, 1027명이 청원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다큐 3일'은 지난 13일 '길 위에서 돌아보다' 편을 끝으로 종영했습니다.

2007년 첫 방송을 시작한 지 15년 만입니다.

현장성이 중요한 촬영·제작에 코로나19로 제약이 커지고,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전해졌으며, 제작진은 그간 일반 시민의 거부감이나 초상권 등의 문제로 갈수록 현장 촬영이 쉽지 않은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홈페이지 이미지

조정훈 CP는 17일 “'다큐멘터리 3일'은 제작진 스스로에게도 사람과 장소와 시대 모두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나갈 수 있는, 다큐멘터리의 학교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15년 동안 만난 시민들의 표정과 말씀들이 제작자들의 가슴 속에 그대로 남아있다”며 “찰나의 만남이있지만 방송 후에도 계속된 소통 속에서 주인공들의 취업과 결혼, 이주 등 삶의 여정을 함께 나눈 적도 많다. 때로는 가슴 아픈 이별을 겪었고 그 슬픔을 가족들과 함께 나눠야 했다. '다큐멘터리 3일'의 카메라 앞에 서 주신 모든 주인공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조 CP는 “대화법, 연출, 촬영법, 내레이션의 느낌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삶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표출되는 독특한 정서까지, '다큐멘터리 3일'의 연출법은 예능, 다큐, 교양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 속으로 녹아들어 세상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의미있는 방식으로 자리잡았다”며 “많은 프로그램들이 서로 닮아간다. 15년의 도전, 이제는 우리가 변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조 CP는 “프로그램의 폐지가 아닌 편성 종료”라고 표현하면서 '다큐 3일'을 계승할 후속작의 여지도 넘겼습니다.

그는 “'다큐멘터리 3일'의 DNA는 KBS 다큐멘터리의 제작역량으로 그대로 남아서 더욱 발전될 것이다. 그 제목이 '다큐멘터리 3일 시즌 2'일수도 있고 또 다른 제목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멀지 않은 시기에 시청자 여러분들이 뜨겁게 응원해 주셨던 '다큐멘터리 3일'의 핵심이 잘 계승된 프로그램이 다시 돌아왔음을 시청자들께서도 인지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큐멘터리 3일' 시청자 게시판

이어 “지난 2년여 시간 동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다큐멘터리 3일의 카메라 앞에 신중하게 서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또한 깊은 감사드린다.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의 새로운 도전을 격려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다큐 3일' 시청자게시판에는 아쉬움을 전하는 시청자 의견이 이어지고 있으며, 20일에도 “10년 넘게 본 프로그램”이라면서 “편성종료라니 많이 아쉽다. 새로운 교양프로그램에 편성되길 바란다”는 시청자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앞서 또 다른 시청자는 “KBS는 다른 방송사와 다르게 국내의 일상과 현장을 묵묵히 담아낼 수 있는 공영방송”이라면서 “코로나라는 위기상황이 끝나면 패널들 붙이고 재미만 추구하는 식상한 포맷 말고, 현재 PD와 제작진 그대로 다시 돌아와 달라”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었는데 아쉬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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