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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_궁금증해결

전·현직 국회 의원들은 왜 지방자치단체장 출마 할까?

정치무대에서 1부 리그 선수 격인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2부 리그’ 취급을 받았던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재선의원 출신의 구청장 후보가 등장하고 현역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출마가 쇄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선거를 8차례 경험하면서 지자체장의 인지도와 위상이 많이 높아진 데다 기초단체장 출신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효과 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2010년 이후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 후보자 수

6일 아시아경제가 2014년과 2018년, 2022년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장을 낸 전현직 국회의원 숫자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14년 22명에서 2018년에는 25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현재까지 정당에서 공천 등을 거치며 25명이 출마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는데, 앞으로 무소속 출마자들을 합칠 경우 2018년 출마자를 앞지를 전망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기초단체 후보 가운데는 중앙정치 등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 눈에 띕니다.

정문헌 전 의원은 재선의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통일 비서관 등을 지내는 등 정치권에서 관록을 가졌던 인물로, 지난 대선 당시 치러졌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종로구 선거를 준비했지만, 최재형 후보(현 의원) 전략공천으로 눈물을 삼킨 바 있던 그는 이번에 종로구청장에 나섰습니다.

서대문구 국회의원을 두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호각(2승3패)을 겨뤘던 이성헌 전 의원도 이번에 서대문구청장에 도전합니다.

이성헌 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과 구청장이 할 수 있는 일의 방향이 달라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라면서도 "민주당 구청장이 12년 동안 맡으며 낙후됐다는 판단 때문에 민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구청장에 선출되면 2년 뒤 총선 등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경기도 남양주 시장에는 최민희 민주당 전 의원과 주광덕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전을 앞두고 있고, 용인에서도 나란히 19대 의원을 같이 지냈던 백군기 현 시장과 이상일 전 의원이 맞붙습니다.

이외에도 성남에는 4선의 신상진 전 의원이, 하남에는 재선 출신의 이현재 전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기초단체장을 국회의원의 한 단계 아래로 여겨왔던 기존 정치 풍토가 바뀌고 있습니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크게 지방자치가 성숙한데다, 권한 등이 막강한 기초단체장 등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성남시장 출신의 이 후보가 경기도 지사를 거쳐 대선후보로 나섰다는 것이 이런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구 100만이 넘는 수원이나 용인 등 특례시의 경우에는 권한과 위상 등이 강화된 것 등도 전·현직 의원들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됐습니다.

광역자치단체에 버금가는 예산과 인사권한 등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초단체장 문을 두드리기가 한층 쉬워졌습니다.

더불어 개별 정치인의 굴곡진 정치사 등도 지자체행을 앞당기게 했습니다.

지난 총선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상당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치 낭인으로 전락했습니다.

정태근(성북구청장 후보)·이성헌·김용남·이상일·신상진·주광덕·이현재 전 의원 등의 경우 21대 총선에 수도권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여론 지형의 큰 변화가 확인된 상황인데다, 다음 총선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광역단체장 출마 열풍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0년 제5대 지방선거만 해도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 출마자는 18명이었지만, 이번 선거에는 25명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이 숫자 역시도 여야 후보의 공천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무소속 출마자들이 나타날 것을 고려하면 더 늘어날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국민의힘의 경우 여소야대를 우려를 해 현역의원들의 출마를 자제시켰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현역의원은 7명(김은혜, 김태흠, 박완수, 송영길, 오영훈, 이광재, 홍준표)에 이르렀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구청장이나 도지사도 각각이 다루는 역할이 큰 데다 행정 경험을 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정치적 커리어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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