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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_궁금증해결

기름값 오르니, 경차 판매 큰 폭으로 늘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 선을 넘나들면서 값싼 유지비와 높은 연비가 장점인 '경차'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경차로 분류되는 차종은 모두 5개입니다. 기아 '레이' '모닝'과 한국GM 쉐보레의 '스파크', 르노 '트위지'에 이어 현대자동차 '캐스퍼'가 지난해 9월부터 가세했습니다. 특히 캐스퍼는 국내에 출시된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서 경차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내 월간 경차 판매 추이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차의 월간 판매량은 총 1만2211대로 1월 9103대, 2월 8875대에 이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국내 경차의 월평균 판매량과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만1575대(7.7%)에서 2019년 9605대(6.5%), 2020년 8090대(5.2%), 2021년 7963대(7.9%) 등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출시된 현대차 캐스퍼는 현재 경차 판매 1위로 첫 달 208대에 이어 지난해 12월 4127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올해 1~3월에도 월평균 3700여 대가 팔렸습니다.

올해 3월 경차 판매량(1만2211대)은 2019년 3월 이후 월간 최고 기록이다. 경차의 연간 판매량도 2019년 11만5262대, 2020년 9만7072대, 2021년 9만5565대에 이어 올해는 3년 만에 다시 10만대 선을 넘어설 것이 유력한 상태입니다.

캐스퍼는 현대차 모델이지만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전량 생산되고, 온라인으로만 판매되고 있어 2030세대의 첫 차량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모든 좌석이 완전히 접히기 때문에 '차박'에도 알맞습니다.

최근 경차 인기에는 국제 유가 급등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14인치 타이어를 끼운 모닝 1.0ℓ 가솔린 자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복합연비가 ℓ당 15.7㎞나 되서, 중·대형 세단이 대부분 ℓ당 10㎞ 남짓 연비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큽니다.

유지비가 저렴한 것도 경쟁력이다. 일반 승용차 취득세가 차량 구입 가격의 7%인 반면 경차 취득세는 4%로 낮고 최대 50만원까지 세금이 면제됩니다.

1370만원 이하 경차는 취득세가 아예 없고, 자동차세는 1㏄당 80원으로 140~200원인 일반 승용차보다 저렴하고, 연간 최대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던 유류세 환급 한도도 올해부터 30만원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가격과 유지비만 싸다고 경차가 인기를 끌 리는 없습니다. 성능 고급화도 한몫하고 있는데, 요즘은 신형 경차에도 첨단 운전자 보조장비가 대부분 들어갑니다.

모닝의 경우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충돌방지 보조를 비롯해 차로 이탈 방지 기능까지 있고, 원격 제어와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서버 기반 음성인식 등 웬만한 중형 세단급에서 볼 만한 장비를 모두 갖췄습니다.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중대형 신차와 달리 이들 경차는 1~3개월 안에 인도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인도 시기가 하염없이 늘어지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유지비가 저렴하고 인도 시기도 빠른 경차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무엇보다 고급화로 무장한 최신 사양과 캐스퍼처럼 SUV 중에서도 경차가 나온 사실 등이 더해져 올해는 경차 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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