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동안 설악산 지게꾼으로 외길 인생을 살아온 임기종 씨 이야기입니다.
10년 전 '생활의 달인'을 통해 소개됐던 그는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감동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하지만 해당 회차가 전파를 타고 임기종 씨를 둘러싼 노동착취 논란이 일었으며, 그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서는 설악산 지게꾼 임기종 씨의 마지막 산행이 그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월 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재야의 고수' 특집으로 꾸며져 설악산 지게꾼으로 한평생 외길 인생을 걸어온 임기종 씨의 사연이 전파를 탔습니다.
해당 회차에서 임기종 씨는 마라토너를 꿈꿨지만 가난했던 환경으로 당장 하루를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했고 학업도 이어갈 수 없어 어쩌다 보니 지게를 지고 살았다고 알렸습니다.
지게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매일 험한 산을 오르며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임기종 씨의 사연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내, 아들을 가진 임기종씨는 커가는 아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어 시설에 맡겼고,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고 알리며 "언젠가 아들을 집에 데려와 다 같이 사는 게 꿈"이라고 알려 뭉클함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한 돈을 모아 1억 원을 사회에 기부했다는 사연까지 언급돼 감동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타고 뜻밖의 노동 착취 논란이 불거졌고,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임기종 달인이 노동을 하는 것에 비해 받는 임금이 적다는 것을 지적하며 처우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글을 게재했습니다.
시청자들의 의도는 임기종 씨를 위한 선한 의도였지만 씁쓸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생활의 달인'에 등장한 임기종 씨는 근황을 전하며 노동 착취 논란으로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밝혀 충격을 전했습니다.
그는 "노동 착취는 사실이 아니"라며 "내가 좋아해서 하는 일이었고 20년 전 임금을 말했던 건데 그게 요즘 임금인 것처럼 방송에 나갔다. 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노예가 된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는 4만 원-5만 원 정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방송 후에 결국 직장에서 함께할 수 없겠다는 말을 들었다. 화살이 나한테 꽂히다시피 하더라. 일을 다시 시키게 되면 사람들이 나를 노예로 부린다고 생각을 하고 이제 나를 쓸 수 없겠다고 얘기를 하더라"라며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갈까 걱정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씁쓸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평범했던 일상을 살고 있던 임기종 씨의 성실한 외길 인생이 박수받아야 마땅한 일이지만 오히려 미디어에 노출이 되며 그런 소중한 삶에 지장이 생겼다는 사태가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의도와 다르게 흘러간 해당 논란은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더욱 씁쓸할 뿐입니다.
결국 억울한 당사자만 소중한 삶이 무너졌습니다.
좋은 소식 들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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